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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승연애vs체인지데이즈vs돌싱글즈 전격 비교(feat.하트시그널)

by 아구몬12 2022. 9. 12.

환승연애vs체인지데이즈vs돌싱글즈(feat.하트시그널)


안녕하세요. 저는 숨겨진 연애 예능 애청자 k입니다.
어제 돌싱글즈3가 막을 내렸습니다. 체인즈데이즈와 환승연애도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기 때문에 벌써부터 아쉬운데요. 한편으로는 돌싱글즈와 환승연애는 3보다 2가 훨씬 더 재밌기도 해서 내년에 또 방영을 할지 궁금합니다.

이렇게 요즘 연애 예능이 참 많죠. 비슷한 것이 계속 양산되다보니 눈살을 찌푸리는 사람도 있더라고요. 사실 저도 처음에 이런 연애 예능에 대한 반감이 컸어요. 시청률을 위해 자극적으로 소비되고 더구나 연예인도 아닌 일반인들이 나오는 프로그램에 쉽게 관심이 가기 어려우니까요. 주변에 제 친구들만 해도 이런 연애 예능을 좋아하는 친구들이 거의 없더라고요.

그럼 저는 언제부터 연애 예능의 애청자가 되었을까요?

저는 그 시점을 명확히 기억한답니다. 그것은 바로 할머니네 집 쇼파에서 혼자 누워 널직한 티비를 보며 리모콘을 돌리던 중 한 곳에 멈춥니다. 바로 채널 A에서 하는 '하트 시그널'이었죠. 네 바로 그때 저는 연애 매칭 프로그램에 치였습니다. 한 편의 영화와 드라마 같던 하트시그널3의 출연자들을 보며 엄청난 몰입을 경험했어요. 그들의 감정선을 따라가며 함께 울고 웃으며 저는 빠져들었죠.

하트시그널3-포스터
하트시그널3 포스터



하트시그널3 정주행을 시작으로, 일반인 연애 매칭 프로그램의 레전드격인 하트시그널2까지 정주행, 그리고 일본판 하트시그널이라고 불리는 테라스하우스, 이어서 환승연애2, 솔로지옥, 정말 관심 없었던 돌싱글즈까지 손을 대게 됩니다)나는 솔로는 몇 번 도전했지만 특유의 오글거림과 B급 감성으로 쉽지 않네요)

이렇게 저는 연애 예능의 중독자가 되었죠. 무슨 일일까요? 사실 별로 좋아하는 친구들이 없어서 친구들과 대놓기 이야기하기도 어렵습니다. 그나마 하트시그널2는 대중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아 공감을 받았던 것 같아요. 혹시 저와 같은 분이 계신가요? 도대체 연예인도 아닌 일반인들이 등장하는 연애 프로그램이 무슨 매력이 있다고 열광하는 걸까요.



각 연애 예능의 특징을 한 번 살펴보면서 이야기해보겠습니다.



1. 하트시그널 (방송사 : 채널 A)


현재 시즌 3까지 방영됨. 하트시그널2의 여성 출연자들이 거의 모두 인플루언서, 배우 등으로 연예게 데뷔함으로 더욱 핫 프로그램임을 증명함.

하트시그널의 경우, 출연자 문제가 많아서인지 올해 4 제작에 대한 이야기는 없습니다. 아쉬운 부분이기도 하죠. 연애 예능의 원조격인 프로그램이었으니까요.

특히 하트시그널의 주인공이자 일등공신은 영주 현우 커플이라고 할 수 있는데, 두 매력적인 남녀가 서로를 좋아했으면서 오해하고 마음이 달라지며 결국 안타깝게 이루어지지 않아 시청자들의 애를 태웠습니다.

하트시그널-외전-프렌즈-현우와-영주
방송 프로그램 프렌즈 (현우와 영주)



이에 대한 시청자들의 갈증을 채워주기 위해 하트시그널3이 종영된 후 시즌 2와 3의 출연자들이 모두 나오는 '프렌즈'에서 그 둘을 재회시키죠. 거의 영화의 속편을 만들어주는 느낌이었는데요. 저 또한 그 둘의 재회를 너무나도 바랬던 한 사람이었기 때문에 제가 다 기대되고 설레고 걱정되고 했었죠.

이렇듯 하트시그널은 전부 다 모르는 일반인 남녀가 사랑에 빠지는 컨셉인데요, 참고로 일반인들이 직업이나 외모가 너무 출중해 현실로 돌아오면 현타가 올 수 있는 점 유의하며 보셔야합니다. 우리와 다른 세계에 있는 것 같은 출연자들이지만 그럼에도 연애에 대한 보편적인 감정을 느낄 수 있는 것이 이 프로그램의 묘미입니다.

나를 좋아하는 사람, 내가 좋아하는 사람 그 사이에서 행복하면서 괴로운 복잡한 연애 감정, 엇갈리는 사랑의 작대기. 더불어 연애에 대한 환상을 만족시켜주는 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트시그널-시즌3-박지현-천인우
햇살 같은 미소를 가진그녀 박지현과 천인우



저는 시즌2와 3를 보았는데요. 어떤 시즌이 더 재밌냐고 한다면 이렇게 말할 수 있을 거 같아요. 시즌2는 얽히고 설킨 전쟁 같은 멜로 드라마라면, 시즌3는 한 편의 짜릿한 멜로 영화를 본 기분이었다고요. 여운은 시즌2가 더 많이 남고 가슴 벅차게 봤던 건 시즌3였습니다. 각자 다른 매력이 있었다고 할 수 있겠네요. 화제는 시즌2가 더 많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시즌3는 제작진이 짜 놓은 판이 잘 나오지 않았나 싶어요. 오히려 아쉬울 수도 그래서 재밌을 수도 있겠죠.




2. 환승연애 (티빙 웹예능)


지금부터 이야기하는 환승연애는 또 다른 매력을 가집니다!

환승연애-시즌1-포스터
환승연애 시즌1 포스터


환승연애 시즌1이 커다란 성공을 일구며 환승연애 때문에 티빙 가입자가 늘었다는 후문이 있었습니다. 사실 환승연애라는 위험한 제목과 헤어진 연인들의 재회라는 아주 매혹적인 설정을 가지고 있는데요. 저 또한 '이젠 하다하다 너무하네'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무척 센 설정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의외로 실제 제 주변 다시 재회한 연인 커플이 환승연애를 꼭 보라고 하는 것을 보고 의미 있는 부분이 있겠다고 생각해 시작한 프로그램입니다.

실제로 헤어진 연인을 다시 마주하고서 마음의 불이 붙은 연인들, 출연 전부터 헤어진 연인과의 재회를 결심하고 나온 커플, 과거 완벽히 정리하지 못한 감정을 풀고 서로에 대한 감사함과 좋은 추억으로 남기는 커플들 등 다양한 결을 보여주고 있는 프로그램입니다. 지켜보면서 덩달아 복잡한 감정을 느끼고 해소하고 만족하는 기분을 느끼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각 출연자의 X(전여친, 전남친)를 추리하는 맛도 매우 쏠쏠합니다.

시즌 1에서는 기존 연인 한 커플이 재회에 성공하고(지금도 잘 만나고 있는데, 저도 응원하는 커플이라 제가 다 기분이 좋네요) 새로운 연인 한 커플이 탄생했습니다(이 커플은 현재 좋은 오빠 동생 사이로 남았다고 하네요) 프로그램 상으로는 의미적으로 아주 바람직한 결과죠. 환승연애는 과거 연인에 대한 미련을 완전히 청산하고 새로운 연인을 만날 준비가 되어있는지 혹은 아직 그 아쉬움으로 인연을 다시 이어나가고 싶은지 선택하는 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환승연애-시즌2-출연자-이현과-태이
환승연애 시즌2 출연자 최이현, 태이



의미와 재미를 동시에 잡은 시즌 1의 성공에 시즌2가 많은 사람들의 기대와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는데요. 시즌2는 우여곡절이 많아 쉽지 않아보입니다. 방영 초반, 스우파 노제를 닮은 가장 인기있는 여성 출연자가 갑자기 퇴소를 하게 되면서 그 여성 출연자와 얽혀있던 남성 출연자도 붕 뜨게 되고, 시청자는 더욱 벙찌게 되었죠. 그렇다보니 서로 얽히고 섥히는 장면보다는 감정이 소강하는 상태가 더 많이 보이는 듯합니다.

이를 해결하고자하는 제작진의 여러 많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감정들은 쉬이 뜨거워지지 않습니다. 그래서 살짝 루즈해지기도 합니다. 시즌1에서는 보이지 않았던 X룸과 같은 장치들이 앞으로 출연자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그나마 현재로선 가장 많은 회차가 남아있는 프로그램이니까요.




3. 돌싱글즈 (방송사 : MBN)

돌싱글즈3-포스터
돌싱글즈 시즌3 포스터


돌싱글즈는 아예 결이 다르다고 생각해 처음에 아예 관심조차 없었던 프로그램인데요. 보면 볼수록 진국인 프로그램이더라고요. 단지 돌싱들을 이어준다는 프로그램의 의도를 넘어, 혼자 삭혔던 돌싱들의 아픔을 함께 나누고 위로하는 모습을 보이며 훈훈한 감동을 선사했습니다. 연애 프로그램이 어떻게 보면 경쟁을 통해 각자의 연인을 만들고 찾기 위해 쟁취하는 면이 있는데요, 돌싱글즈는 도리어 하나의 아픔을 주제로 서로가 하나되는 모습이 인상깊었습니다.

돌싱글즈는 연애 프로그램 중 거의 유일하게 보고 오열하며 운 프로그램었는데요. 이혼의 아픔, 부모님에 대한 미안함, 혼자 양육을 해야하는 고충 등 그 각자의 사연이 너무나 가슴이 아픈 부분이 많았습니다. 아무 생각 없이 즐겁게 보다가 예상치 못하게 저도 모르게 꺽꺽 눈물을 흘리고 있더라고요.



외려 돌싱글즈 시즌2가 하트시그널은 넘는 진정한 판타지였어요. 동화 같이 아름다운 이야기였습니다. 딸 아이를 양육하고 있는 여성 출연자가 아이가 없는 남성 출연자와 사랑에 빠지면서 많은 고뇌외 걱정이 생겼죠. 그런 자신의 상황마저 이해해주고 자신의 마음을 안심시켜주는 남성 출연자를 보며 함께하기로 결심했고, 현재는 재혼 계획까지 밝혔습니다. 둘은 돌싱글즈 외전까지 촬영하며 행복한 나날을 잘 보내는 거 같더라고요.

돌싱글즈 시즌3는 시즌2보다 드라마틱한 전개는 다소 적었지만 그래도 두 커플을 만들어내며 좋은 결과를 보였습니다. 특히 기존 커플이 되지 못한 소라 동환 커플은 돌싱글즈 마지막회에 출연해 현재 만나고 있다는 기쁜 소식을 전했는데요. 이번 시즌은 소라의 사연으로 특히 많이 울었기에 이 둘의 결합이 너무나도 반갑고 사랑스럽더라고요. 아니나 다를까, 제작진은 이런 시청자들의 니즈를 잘 파악하고 이 둘을 돌싱글즈 외전에 섭외했습니다. 정말 대단합니다.

돌싱글즈 시즌1의 주인공 남다 커플의 외전도 넷플릭스에 올라오지 않아 직접 MBN에서 돈을 직접 지불하고 시청한 사람으로서 아마 소라와 동환의 이야기도 그렇게 보지 않을까 싶습니다. 사실 해주는 것만으로도 너무 감사해요.




4. 체인지데이즈 (카카오 TV 웹예능)

체인지데이즈-시즌2-포스터
체인지데이즈2 포스터


가장 마지막에 접한 프로그램 체인지데이즈. 제목부터 환승연애 짝퉁인가 싶었지만 환승연애보다 한 달 일찍 송출된 프로그램입니다. 체인지데이즈는 헤어지기 직전의 커플 8명을 모았습니다. '이건 또 무슨 막장같은 설정일까' 점점 자극적이어지는 방송 프로그램의 설정에 불쾌하기도 했죠. 그러나 이내 또 방송국 놈들의 기획과 편집 마력에 빠져들고 마는데...

체인지데이즈를 보면서는 자기 객관화를 많이 할 수 있어서 좋다고 느꼈습니다. 사실 연인들이 서로 싸울 때는 자기의 생각과 입장이 전부이고 상대와 이야기할수록 답답함만 더해집니다. 그래서 체인지데이즈는 달달함보단 답답함을 더 많이 느낄 수 있는 프로그램입니다. 그럼에도 배울 수 있는 것이 있습니다. '아 내 모습도 저렇겠구나~'

기존 연인들이 한 방을 쓰면서 자주 싸우는 장면이 많이 등장하는데 사실 그 와중에 진전이 되는 커플이 있기도 하는 반면, 더욱 수렁으로 빠지는 커플도 있습니다. 남자와 여자가 둘 다 갑자기 바뀔 가능성은 거의 없고, 둘 중 한명이라도 생각이 바뀌거나 행동이 변화하면 관계에 조금 진척이 생깁니다.

한 사람이 상대를 조금 더 이해하게 되거나, 아니면 관계의 문제점을 조금 더 집요하게 파고들어 마음을 올바르게 표현하거나. 자신이 상대를 더 많이 사랑하는 걸 깨닫게 되거나 그런 식으로 진척은 이루어집니다. 이러한 달라진 점을 지켜보는 게 체인지 데이즈의 묘미더라고요.


체인지데이즈-시즌2-김지유님
내가 제일 좋아하는 김지유님(요즘은 지유맘이라고 하더라)



체인지데이즈의 장점은 이렇게 기존 커플들에게 평소와 다른 상황을 만들어주어서 관계의 새로운 틈을 열어줍니다. 새로운 사람과 데이트를 하며 설레면서도 기존 연인과의 첫만남 때를 상기합니다. 환승연애와 비슷한 부분은 내 연인이었던 사람, 현재 연인이 다른 사람과 데이트를 하는 모습이 굉장힌 질투와 혼란을 야기한다는 것.

차이점은 체인지 데이즈는 아직 헤어지지 않은 커플이기에 일단 기존 연인과의 관계에 충실한다는 점입니다. 반대로 그렇지 않아 기존 연인에게 분노를 사기도 합니다. 아직 회차가 남아있어서 지켜봐야겠지만 아마 대다수의 커플들이 기존 연인을 선택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한편, 최근 체인즈데이즈의 한 남성 출연자가 개인 인스타그램에 폭로하는 글을 올렸는데요. 아마 악플로 마음 고생을 하다 심경을 올린 듯합니다. 그동안 연애 프로그램에 출연자에게 인신공격을 하는 모습이 참 보기 불편했습니다. 지금도 상황의 맥락이나 캐릭터는 삭제된 채 출연자들의 말 하나, 행동 하나에 비난을 가하는 글들이 너무도 활발하게 달립니다.

이번 체인즈데이즈 사건을 보며 출연자에 대한 보호가 시급하다고 느꼈고, 혹여나 출연자의 미숙한 모습이 있다고 하더라도 조금 더 너그러이 이해해주는 시청자의 태도가 필요할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연애 예능을 시청한 이후의 나름의 결론

연애 예능을 보면서 느꼈던 점은 사람의 마음은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내가 이 사람에게 관심이 있더라도 이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관심이 있으면 포기하고 다른 사람을 찾곤 합니다. 특히 여자가 처음부터 한 남자에게 올인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보면 되고요. 자신이 관심있는 사람에게 마음을 거두고, 나에게 관심이 있는 사람으로 마음이 향합니다.

이렇게 사랑은 운명처럼 다가오는 것 같지만, 실은 어떤 운명적 만남이라기보다, 여기 치이고 저기 치이다가 결국 각자의 니즈에 맞는 순간 사랑에 빠지는 경우가 많다는 점입니다. 상황과 조건에 치이고, 나를 좋아하지 않는 마음에 치이고.

하지만 물론 이 안에서 꾸준히 한 사람에게만 직진하는 사람이 있는데 보통 이런 분들이 호감을 얻고 사랑에 실패하더라도 많은 응원을 받고 끝납니다. 어떤 상황이나 조건에도 굴하지 않고 누군가를 존재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사랑해줄 수 있는 능력. 아마도 사람들은 그 능력을 높히 사는 것 같습니다. 그것은 아마도 쉽지 않은 일이니까요.

평범하지 않은 청춘남녀의 보편적인 연애 감정의 혼란함을 보여주고 뭇 청춘들의 사랑에 대한 환상을 만족시키는 하트시그널. 이혼에 대한 아픔을 딛고 새로운 사랑에 용기를 주는 돌싱글즈. 기존 연인에 대한 새로운 시각과 관계의 기회를 주는 체인지데이즈. 과거 연인에 대한 재회 및 정리의 기회를 주는 환승 연애.

방송으로 포장된 것 이면에 또 어떤 숨겨진 이야기들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대체로 방송에 나온 출연자들끼리 방송이 끝난 이후에도 곧잘 만나고 인연을 이어나가는 것을 보면 사람들이 바라보는 것처럼 가볍고 자극적이기만 한 프로그램들은 아니지 않을까 말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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